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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분야에서 일본 업체들의 특허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최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PDP TV업체들을 견제하고 영업력에 타격을 입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최근 3∼4년간 한국기업을 상대로 특허분쟁을 제기한 일본의 PDP TV 관련업체 숫자가 다른 전자산업 분야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국내 기업을 상대로 특허침해를 제기한 일본 대형 PDP 관련업체만 히타치(후지쓰와 합병)·마쓰시타·도시바·니치야·도요보 등 5∼6곳에 이른다.
가장 최근에는 일본 히타치가 LG전자를 상대로 PDP 기술특허 7건에 대한 침해소송을 미국 텍사스 소재 마셜의 연방지법에 제소했다.
삼성SDI와 LG전자뿐만 아니라 삼성코닝·LG화학·SKC 등 다른 PDP필터 관련 국내 업체들도 일본이 제기한 특허분쟁에 최근 3∼4년간 시달렸다. LG전자 관계자는 “가격 하락 등 디스플레이 사업의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경쟁은 더 심해지자 일본 기업들이 특허소송으로 한국 기업들을 견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이라고 법정에서 소명하거나 크로스-라이선스(특허 상호인정) 부분이 있다면 서로 합의를 도출하는 식으로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보다 10여년 먼저 PDP 사업에 뛰어든 일본은 지난 2001년만 해도 세계시장 97%를 독점 지배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은 세계시장 절반 이상을 휩쓸며 일본을 따라잡고 있다.
이에 따라 다급해진 일본업체들은 한국기업들에 대한 영업방해 목적으로 특허분쟁을 자주 일으키는 쪽으로 대책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특허분쟁이 국제무역위원회(ITC) 등으로 확대될 경우에는 제품 통관보류까지 가능해 국내 업체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한국전자산업진흥원 관계자는 “PDP TV 관련 해외기술 의존도가 그동안 많았기 때문에 앞으로 일본과의 특허분쟁은 더 극심해질 것”이라며 업계 차원의 장기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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