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전자업계 세력재편 `기폭제`
`S-S동맹` 구축 디지털 표준화 선도 전망도
삼성전자와 소니가 포괄적 상호 특허 사용 계약(크로스 라이선스)을 맺은 것은 그 동안 긴밀한 제휴 및 협력을 통해 `윈-윈`전략을 추구해온 `S(삼성)-S(소니) 동맹`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전자업계를 선도하는 두 대표기업 간 협력은 디지털 컨버전스(융합)가 가속화되면서 더욱 격렬해지고 있는 세계 디지털 기술 표준화 경쟁에서 강력한 이니셔티브를 쥐고 이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디지털 기술 표준화 주도 `윈-윈`전략=삼성전자와 소니는 이번 제휴로 공유하는 특허는 기초 반도체 기술과 산업 표준 기술 등을 포함해 무려 2만4000건에 이른다. 다만 양사는 디지털TV,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일부 특허와 디자인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부품, 장비를 포함해 AV, 반도체 등 상당수 사업 영역에서 일일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도 상대회사의 특허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소니는 메모리 등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은 AV 부문에서 적지 않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1위, 휴대폰 부문에서 3위를 달리고 있고, 소니는 DVDㆍ디지털 캠코더 등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포괄적 특허 사용으로 특허 협상기간 및 기술 개발기간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고, 특허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디지털홈, 리눅스, 차세대 DVD 등 세계 시장에서 아직 표준 기술이 정립되지 않은 분야에서 양사 간 공동 보조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국경을 뛰어넘은 양사 간 제휴ㆍ협력은 최근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을 중심으로 격화되고 있는 한-일 특허분쟁 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S-S동맹` 더욱 굳건해질 듯=삼성-소니의 막강한 S-S동맹 구축은 결과적으로 세계 전자업계의 세력 재편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강 수준의 두 기업이 힘을 합해 보조를 맞출 경우 기술 표준화 등 세계 시장의 방향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따라 다른 경쟁업체들 간 포괄적 특허협력 체결 사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과 소니의 S-S동맹은 앞으로 더욱 굳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지난 2001년 메모리스틱 분야에서 첫 제휴를 맺은 뒤 제휴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자본금 2조1000억원(지분 삼성 50%+1주, 소니 50%-1주)의 LCD 합작법인 S-LCD를 설립해 2005년 상반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S-LCD와 관련, "7-1라인에 이어 7-2라인도 소니와 손잡을지 공식 논의한 바는 없지만 소니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손잡을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해 이 분야의 협력관계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이데아 소니 회장 간의 상호 신뢰도 굳건한 S-S동맹을 구축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세다대 선후배 간인 두 회장은 이번 특허계약 체결과정을 위해 양국을 오가며 직접 만나 협의를 하고 골프 회동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
지적재산권 분쟁사례집 
Designed by DOWON.NET